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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대중의 깊은 심리적 욕망을 자극하며 국내외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방송 출연 셰프의 음식점 평균 예약율이 약 148% 상승했으며, 제작 지원은 편의점 업계에서는 출연 셰프와 협업한 제품의 예약 주문이 지극히 짧은 시간에 동이 났다는 뉴스도 전해진다. 이 열풍은 국외로 번져서 글로벌 비영어권 TV 부분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는 소식과 함께 일부 국가에서는 ‘자신의 나라의 음식을 훔친다.’는 비난을 쏟아내는 것에서 이 프로그램의 인기와 사회적 영향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이 프로그램이 국내외적으로 성공한 비결을 나름대로 분석하여 대중이 이 프로그램에 투영했던 욕망의 단면을 살펴보자
1. '흑백요리사'의 구조와 사회적 욕망
1) 공정성에 대한 갈망
현대 사회, 특히 한국 사회에서 공정성은 민감하고 중요한 주제이다. ‘흑백요리사’는 경쟁을 통해 실력을 겨루되, 심사위원들이 눈을 가리고 오로지 맛으로만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출신이나 배경, 인맥이 아닌 오로지 개인의 실력으로만 평가받고 싶어 하는 대중의 욕망을 반영한다. 프로그램에서 ‘흑수저’로 명명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셰프들이 '백수저' 출신의 유명 셰프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겨루는 모습은 사회적 공정성에 대한 대중의 갈망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2) 언더독 서사와 승리의 카타르시스
대중문화에서 언도독 서사는 매우 효과적인 감동을 전달하는 도구이다. '흑백요리사'는 성공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혹은 사회적 자본이 부족한 사람들이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보여준다.(이프로그램에서 ‘흑수저’ 권성준 셰프가 우승했다) '흑수저' 셰프들이 '백수저' 셰프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거나 심지어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은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도 자신도 불리한 조건 속에서 성공을 꿈꿀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3) 권위의 파괴와 새로운 가치의 창출
전통적으로 셰프라는 직업은 숙련도와 경력, 명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권위적 직업군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흑백요리사'에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권위와 상관없이 오로지 현재의 실력으로만 평가를 받는다. 이는 대중의 탈권위주의적 성향과 맞아떨어지며, 새로운 가치 평가 기준을 만들게 한다.
2. ‘흑백요리사’의 인기 요인
1) 대중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비
'흑백요리사'의 시청자들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과 관련된 밈을 만들거나 소셜 미디어에서 패러디 영상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재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콘텐츠의 공동 창작자가 되며, 이는 프로그램의 인기를 더욱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2) 글로벌 플랫폼과 현지 문화의 결합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흑백요리사'는 한국을 넘어 세계 각국의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요리라는 보편적 소재와 경쟁이라는 포맷은 문화적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만들었다. 게다가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독특한 음식 문화와 사회적 맥락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3. ‘흑백요리사’의 사회적 영향력
1) 외식업계와 경제적 파급 효과
'흑백요리사'의 인기는 출연 셰프들의 식당에 대한 높은 관심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예약 급증으로 이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되었던 외식업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요리들이 편의점 제품으로 출시되거나, 다른 산업과의 협업 상품으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2) 공정경쟁의 사회적 담론 형성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요리에 대한 관심을 넘어 사회적 공정성, 계층 이동 가능성, 실력주의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확산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대중은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사회를 향한 변화의 욕망을 표출하게 된다.
3) 개인과 집단의 자아 실현
프로그램을 통해 '흑수저' 셰프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자신 역시 노력과 실력으로 사회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아 실현의 가능성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개인적인 동기부여를 넘어 집단적 차원에서의 사회적 이동의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
4. ‘흑백요리사’이라는 문화현상 후과
‘흑백요리사’는 단순한 오락 프로그램을 넘어, 대중의 깊은 욕망과 사회적 변화에 대한 열망을 자극하는 중요한 문화적 현상이다. 이 프로그램은 공정성, 실력주의, 언더독 서사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달하고, 외식업계와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사회적 담론을 촉발하는 등 다방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대중문화가 단지 엔터테인먼트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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