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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교육

논리적 사고와 논리적 글쓰기

by 지적인 사과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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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고와 표현 관계

 

우리가 어떤 사고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표현'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이때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일 수 있다. 하지만 표현이 소통을 전제로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타인과의 소통을 한다는 것은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만 타인을 이해시키든지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다. 그 하나가 '말'이고 다른 하나가 '글'이다. 그러므로 '말'과 '글'은 그 사람의 사고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특히 '글'은 그 사람의 사고력을 알 수 있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2. 논리적 사고/말/ 글쓰는 방법

 

이제까지 어렵게만 알았던 것 중의 하나가 논리적 사고 혹은 논리적 글쓰기이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이만큼 쉬운 것이 없다. 대신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논리적 사고하고 말하고 글을 쓸까?

<150년 하버드 글쓰기 방법> 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를 O.R.E.O 공식이라고 한다. 

1단계 : Opinion(의견 주장하기) : ~하려면 ~하라. 논리정연한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핵심 내용을 명료하게 다듬는 과정이다.

2단계 : Reason(이유 대기) :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다. 1단계에서 주장한 의견에 타당한 근거를 들어 증명하는 과정. 이 단계에서 객관적인 수치로 의견이 증명되면 독자가 빠르게 설득된다.

 

3단계 : Example(사례 들기) : 예를 들면 ~ 예시와 사례로 증명에 쐐기를 박는 단계이다. 이유와 근거가 이성에 호소하는 증명 방식이라면 예시와 사례는 독자의 마음에 어필하는 방식이다.

 

4단계 : Opinion(의견 강조하기) : 그러니 ~하라면 이렇게 해 보라. 독자에게 끌어내고자 한 반응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는다.

 

전두전야

이 방법은 공식화된 방식으로 사고할 때에도 적용하고 말할 때에도, 그리고 글을 쓸 때에도 적용하면 도움이 된다.  여기에 하나 더 하도록 하자. 하나를 더 더하면 좀더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지과학적 측면에서 말하면 뇌의 전두전야가 활성화되어 젊은 뇌 유연한 뇌,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뇌까지 만들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다음과 같은 것이다. 

 

    1. 주장하기 → 2. 이유 대기 → 3. 근거 들기 → 4. 반대의견 고려와 반박하기 → 5. 주장 재 강조하기

 

 앞서 본 하버드의 방법과 유사하지만 4번째에 '반대의견을 고려와 반박하기'를 포함하면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이때 합리적 사고라는 것은 어떤 사안에 대한  경험관찰∙연구를 통해 정보를 활용하여 완벽한 결론으로 나아가는 길을 추론하는 능력을 말하며 살펴본 그 정보를 통해 자신이 잘못됐을 경우, 자신의 주장을 꺾을 줄 아는 판단력까지 포함하는 사고력을 말한다. 

   이를 일상에서 주변인들과 말할 때 생각하고 사용하려고 노력하면 저절로 뇌를 논리적으로 사고하려는 쪽으로 변하고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에도 억지 주장이 아닌 타당한 근거에 따른 합리적 이유를 통해 남을 설득하거나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3. 논리적 글쓰기 사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란 말로 유명한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1748~1832). 그는 행복이 쾌락에서 나온다고 봤다. 쾌락은 선()이고, 고통은 악()이라고 여겼다. 죄수의 고통도 줄일 수만 있다면 줄이는 게 사회의 행복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지하감옥(dungeon)보다 좋은 환경의 교도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게 파놉티콘(panopticon)이다. '모두(pan) 본다(optic)'는 뜻을 가진 원형감옥이다. 그림 속의 파놉티콘엔 죄수의 방이 원을 따라 빙 둘러 있다.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다. 감방은 항상 밝고, 감시공간은 늘 어둡다. 간수는 모든 죄수의 움직임을 볼 수 있지만 죄수는 간수가 뭘 하는지 알 수 없다.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발견했다면 벤담은 '보이지 않는 눈'을 고안한 셈이다.

당시 파놉티콘은 건설되지 않았다. 지도층이 벤담의 구상을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그것은 현대 사회에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파놉티콘의 시선은 이제 죄수가 아닌 시민을 향하고 있다(이유). 영국을 보자. 런던 중심가를 지나는 사람은 30초마다 한번씩 폐쇄회로(CC)TV에 찍힌다고 한다.(근거1) 런던 시민 한 명이 하루 동안 감시카메라에 찍히는 빈도는 최대 300회라고 한다. 그런데도 카메라를 더 늘리겠다는 게 영국 당국의 방침이다. 미국 뉴욕의 경우 번화가인 타임스 스퀘어에만 604(2004년 현재)CCTV가 있다.(근거2) 9.11테러 발생 한 해 전인 2000년엔 그곳에 131대가 있었다고 하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서울 역시 거리의 '숨어 있는 눈'은 갈수록 늘고 있다.(근거3)

물론 그것을 모두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반론) 7.7 런던 테러 용의자를 가려낸 것은 CCTV다.(반론근거) 것이 테러와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반론이유)문제는 악용될 경우다. 감시카메라에 찍힌 사진이 불법 도청 테이프처럼 활개치지 말란 법은 없다.(반론에 대한 재반론) 카메라를 만지는 손에 대한 시민의 감시는 그래서 긴요하다.(주장) 현대의 파놉티콘은 투명해져야 한다. '최대 다수의 최대 불행'을 막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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