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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중동 전쟁과 리얼 뱅크시의 작품, 그리고 전시회

by 지적인 사과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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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중동전쟁과 뱅크시의 작품들

 

현재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국가 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이 벌이는 전쟁은 겉으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다윗과 골리앗이 뒤바뀐 형상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한 나라의 잘못을 살펴보려는 것이 아니다. 인간 개개인에게 전쟁이라는 상황이 얼마나 크나큰 파멸과 상실을 가져오는가하는 것이다. 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번 전쟁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인은 1200여 명이 사망했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망자는 4만 명이 넘었다. 안타까움 죽음을 맞이한 이들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은 물론 주위의 친구들도 있었을 것인데, 그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헤아릴 수 없이 클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분노가 파괴의 토대가 되어 인류에게 크나큰 상처로 남아 만리 밖에 있는 우리에게 영향이 미친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먼 곳에서 게임을 즐기듯 방관하는 태도보다는 적극적으로 전쟁의 폭력에 저항하고 죽은 자들에 대한 애도와 산 자들에 대한 연민과 위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일찍이 중동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실천에 옮겼던 영국의 그래피티 아디스트가 있었다. 그가 바로 뱅크시(Banksy)이다. 우리나라의 한 미술관에서 뱅크시의 전시회가 있어 7월 말에 다녀왔다. 중동의 전쟁이 확전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늦었지만 그의 미술작품을 소개함으로써 다시 한번 민족 상잔의 비극적 전쟁을 겪었던 우리가 전쟁에 대해 깊이있게 고민해 보고자 포스팅해 본다.

 

 

 

 

예술은 불안한 자들을 편안하게 하고
편안한 자들을 불안하게 해야 한다.

 

 

 

 

2. 뱅크시(Banksy)는 누구인가? 

 뱅크시(Banksy)는 익명의 영국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트리트 아트로 유명하다. 뚜렷하게 그의 정체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뱅크시는 1990년대 후반에 처음 활동을 시작했고, 그 이후로 런던과 브리스톨 같은 영국의 도시들을 중심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그의 작품은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대중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걸 위드 벌룬 (Girl with Balloon)" 작품이 2018년 소더비 경매에서 £1,042,000(약 150만 달러)에 팔리자마자 자동으로 파괴된 사건은 전세계인들에게 예술의 상업성을 비판한 사건으로 유명하다.

 

 

 

 

3. 평론가들이 평하는 뱅크시 미술의 특성

뱅크시 전시회의 모습

많은 평론가들은 뱅크시의 작품이 현대 사회의 권력 구조와 부조리를 비판한다고 분석한다. 전쟁, 자본주의, 경찰 권력, 환경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데, 이를 통해 대중의 의식 변화를 유도한다.

미술평론가 중 일부는 뱅크시의 그래피티 스타일을 '게릴라 아트'로 규정하며, 전통적 미술 형식과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스텐실 기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를 통해 짧은 시간 내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미술평론가는 "뱅크시의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가 대중에게 즉각적으로 인식되고, 동시에 예술적 깊이를 제공한다"고 평했다.

  그런데 뱅크시의 작품이 대중에게 유명해지고 그의 작품이 상업적 경매에 나와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일부 평론가들은 그의 반상업적 메시지와 상반된 상황에 대해 논쟁을 벌이기도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즉 그의 작품을 비판하는 입장의 비평가들은 그가 본래 체제 비판과 반자본주의적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작품이 상업화되면서 그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었다는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2006년 경매 시장을 풍자한 작품 "Morons"에서 "I can't believe you morons actually buy this shit" (정말로 당신들이 이런 쓰레기를 사다니 믿을 수 없다).라는 문구를 삽입해 예술 경매를 통해 그의 작품이 고가에 팔리는 상황에 대한 비판과 냉소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4. 뱅크시가 서안 지구의 분리 장벽에 남긴 작품들

'소년과 사다리', '날아가는 풍선 소녀','꽃을 던지는 남자'

뱅크시는 2005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상징적인 공간인 서안 지구의 분리 장벽(West Bank Barrier)에서 총 9개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복잡성을 표현하며, 분쟁을 넘어선 평화와 자유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 몇 개를 소개해 보자

 

  •  "소년과 사다리" (Boy on Ladder)

이 작품은 어린 소년이 긴 사다리를 타고 분리 장벽을 넘어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소년은 단순한 손길로 장벽을 넘으려 하고 있으며, 이는 자유를 상징한다. 순수한 소년의 모습을 통해 억압적 현실을 뛰어넘고자 하는 꿈과 희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아쉽게도 전시회에서 보지 못함)

 

  •  "날아가는 풍선 소녀" (Girl with Balloons)

이 작품은 한 소녀가 여러 개의 풍선을 붙잡고 하늘로 날아가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뱅크시의 대표작 중 하나인 "Girl with Balloon"의 변형 버전이다. 소녀는 풍선을 통해 장벽을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이는 데 이 모습은 자유와 희망을 상징한다고 하겠다. (아쉽게도 전시회에서 보지 못함)

 

  •  "꽃을 던지는 남자" (Flower Thrower)

이 작품은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남성이 손에 꽃다발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남성은 화염병이나 무기를 던지는 대신 꽃을 던지는 데 이는 폭력이 아닌 평화로운 저항을 상징하는 것이다. 어쩌면 뱅크시는 이 작품을 통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해결책으로 무력보다는 평화로운 방법을 찾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Windows to a Better World”, “Rat in a Tank”, “Escape to Paradise” 등이 있는데, 그는 이 작품들을 통해 장벽을 만든 주체들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단절과 억압을 넘어서 사람들의 꿈과 이상을 실현했으면 하는 그의 이상이 담겨있다.

 

 

5. 뱅크시 전시회에 대한 단상

전시된 뱅크시 작품들

 뱅크시는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대중이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현실을 비틀어서 현대 우리가 알게 모르게 겪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들춰내는 작가임이 분명하다. 그의 작품을 전시회를 통해 감상하면서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동시에 복잡한 사회적 이슈를 간결한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을 했다.

 

 

 

6. 아직 끝나지 않은 국내 전시회

뱅크시의 전시회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2024년 10월 20이면 끝난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한번 다녀오기를 권한다. 아마 큰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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