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톤체홉의 단편소설 <롯실드의 바이올린>
안톤체홉의 단편소설 <롯실드의 바이올린>은 우리에게 '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항상 자신이 겪는 일에 대해 과장하고 깊게 고민하고 그 곳에 갇혀 헤어나오지 못할 때가 있다. 더 큰 문제는 그와 같은 일을을 평생토록 반복한다는데 있다. 자신에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눈 앞에 있을 때, 그 문제에서 거리를 두고 살펴보면 그 해결책은 물론 그 일이 우리의 삶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음을 인식할 때가 많다. 안톤 체홉의 이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평생토록 한 일에만 열심이지만 그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그는 그 일을 통해 먹고 사는 일에 열중하다보니, 모든 일을 이해타산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자신은 물론 아내까지 불행한 삶으로 이끈다.
우리 현대인들도 이 등장인물과 어쩌면 같은 삶을 살지 모른다. 생활이 힘들거나 무의미한 삶을 산다고 느낀다면 조금은 현재의 위치에서 벗어나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바뀌어야할 것이 있다면 깊이 고민하고 바꿀 때에는 신속하게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2. 장의사 야코프 마트베이치의 삶은?
시골보다 못한 작은 도시에 장의사 야코프 마트베이치가 살고 있었다. 그는 아이들에게까지 ‘브론자(청동)’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무관심하고 냉정하다. 작은 마을이었고 죽는 사람이 드물었으므로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유대인들과 바이올린 연주를 해주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유대인들과 함께 하는 연주에서 가장 못마땅한 사람은 유대인 롯실드이다. 그는 플루트를 부는데, 늘 서글픈 소리만 날 뿐이기 때문이다.
야코프는 수익에만 신경쓰다보니 모든 일을 계산적으로 한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놓친 수익까지 계산하면서 화를 낸다는 것이다. 어느 날 늙은 아내가 죽음게 된다. 그녀가 죽을 때,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그는 아내의 표정에서 지난 삶이 그녀에게는 고통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는 기억에도 없지만 아내는 과거 딸과 함께 도시 시냇가에 있는 버들나무가에서 함께 했던 때가 행복했다고 말하며 죽는다.
그들 부부가 한집에서 같이 살아온 쉰두 해는 진저리 날 만큼 지루했으나 왜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동안 그는 마르파에 대해 단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마치 마르파가 고양이나 개라도 되는 듯이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매일 난로에 불을 때고, 음식을 만들고, 빵을 굽고, 물을 긷고, 장작을 패고, 밤이면 한 침대에서 그와 함께 잤다. 그리고 그가 결혼식에서 출에 취해 돌아올 때면, 마르파는 언제나 조심스럽게 바이올린을 벽에 걸어 놓고 그를 자리에 눕혔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벌벌 떨며 아주 조심스럽게 했다. (13-14쪽)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아내의 장례식까지 무사히 마친 야코프는 소요된 장례식 비용을 계산하다가 그것이 무의미한 일임을 깨닫는다. 작은 도시를 걷다가 강가에 도착하고 그곳에 실제로 아내가 말한 버드나무가 있음을 인식하고 아내가 말한 아이가 떠오른다. 그리고 강가 주변을 다시 보면 깨닫는다. 장의사라는 작은 일에 매달려서 전전긍긍하며 살았던 자신과 함께 다른 다양한 일들이 주변에 있었고 그 일들을 통해서도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을.
그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자신이 소중히 생각했던 바이올린을 플루트 연주자인 롯실드에게 남긴다. 롯실드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생활하게 되는데, 그 바이올린의 슬픈 멜로디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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