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인 데이트 폭력
'2022년 한국 여성의 전화 상당통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총 상담 건수 4만 1566건이었다. 이중 초기 상담은 9026건이고 나머지는 재상담이었다. 초기 상담 중 폭력 피해와 관련된 건수는 6567건으로 전체 초기 상담 중 72.8%를 차지했다. 폭력을 유형별로 살펴 본 결과, 가정폭력은 4672건(71.1%)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성매매를 포함한 3227건(49.1%), 스토킹 776건(11.8%), 데이트 폭력 743건(11.3%), 직장 내 성적 괴롭힘 474건(7.2%), 사이버성폭력 261건(4.0%) 순이었다.
이 중 데이트 폭력은 네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다시 이것을 를 지난 3년 간의 통계로 살펴 보면 2020년에는 182건(15.9%), 2021년에는 641건(9.4%), 2022년에는 743건(11.3%)로 지속적으로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데이트 폭력이 사회의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그 데이트 폭력의 강도가 사랑하는 대상에서 멈추지 않고 대상의 가족에게까지 폭력이 행해진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다뤄야할 사안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현상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해결의 실마리를 얻기 위해서는 물론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데이트 폭력의 원인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데이트 폭력의 여러 원인들
주지하다시피 데이트 폭력은 성인 남녀에게서, 주로 전/현 여인관계에서 발생한다. 대개의 통계수치가 알려주듯이 남성이 가해자, 여성이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다.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때문에 남성이 가해자가 많지만 성인 남녀 간의 일은 서로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하여 주변에서 폭력이 일어났다고 해도 방관하는 사회적 관습이 지속적으로 데이트 폭력을 양산하는 기폭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데이트 폭력의 원인은 무엇인가?
먼저 연인에 대한 과도한 집착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주변에서 애정에 굶주려 있었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 만난 상대에게서 상당부분의 결핍을 채웠을 가능성이 있다. 역으로 어릴 적부터 과도한 사랑을 받은 경우도 이에 속할 수 있다. 주변으로부터의 과도한 애정을 받았는데, 상대가 자신을 소원하게 여겼다 싶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청소년 시기부터 과도한 성인동영상의 시청때문일 수 있다. 대개의 성인동영상은 행위의 대상을 대상화하거나 도구화하여 자신의 맘대로 움직이는 장난감으로 표현된다. 또한 이것을 그 대상화된 존재는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성인은 잘못된 성지식과 성의식을 갖추었을 가능성이 짙다. 따라서 사랑하는 대상을 한낱 유희의 대상으로만 여겨 그 대상과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화를 참지 못하고 폭력을 가할 수 있다.
셋째, 피해 당사자의 '관용'이 폭력의 한 원인이 된다. 피해 당사자의 언어사용을 보면 대개가 일상생활할 때, '너무 좋은 사람'이지만 다툴 때는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문제이다는 식으로 폭력문제를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즉 이는 용서라는 미명하에 지속적으로 행해지는 폭력을 방치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정교육의 문제가 한 몫한다. 가정에서 벌어지는 부부사이의 폭력적 싸움을 보고 자라 온 사람은 그 싸움에서 자연스럽게 힘의 우열관계를 터득했고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속담이 있듯이 자연스럽게 무마되어 일상을 살아가는 부모님을 보고 자랐을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랑하는 대상에게 행하는 폭력은 단순한 다툼으로 취급하고 그 다툼이 끝난 후는 자연스럽게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이렇게 될 때, 폭력도 서로간의 애정표현의 일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낭만적인 데이트를 위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거문고를 보라. 그 가락은 서로 간의 집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거문고 선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일으키는 파장이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거문고의 줄과 같이 아름다운 사랑을 하려면 집착벗어나 서로의 삶을 인정하면서 같은 방향을 바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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