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한 사회, 혹은 한 국가 단위로 그 사회의 문화, 그 국가의 국민성 등등으로 일반화시켜 인식하곤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변하듯이 그 일반화된 개념도 변하기 마련이다. 그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봐야만 그 사회, 혹은 국가의 본모습을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통계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엿보고자 한다.
2022년도 혼인율로 본 우리 사회
혼인건수는 19만 2천 것으로 전년대비 0.4% 감소, 2021년과 비교할 때 혼인이 가장 감소한 연령은 20대로 남자 8.4%, 여자 7.2%로 감소했다.
또한 남녀가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77.4%,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는 12.3%를 차지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남자는 0.4세 상승, 여자는 0.2세 상승했다. 연령별 혼인률(해당 연령 1천 명당 혼인건수)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40.3건, 41.3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 7천 건으로 전년대비 27.2%(4천 건) 증가하고 있다. 시도별 조혼인율(시도인구 1천명 당 혼인건수)는 세종(4.4건), 제주(4.0건), 경기 (4.0건)으로 높았다.
(통계청, 2002년 혼인 이혼 통계자료)
참고: 조혼인율 : 특정 1년 간 신고된 혼인건수를 해당 연도의 연앙인구로 나눈 수치를 1,000분비로 나타낸 것이다.
2022년 혼인건수의 감소가 나타나는데, 이는 내부적 원인도 있겠으나 외부적 원인 즉, 코로나가 창궐한 상황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목할 몇 가지 사실은 남녀의 재혼비율과 함께 혼인연령의 상승, 외국인과의 혼인 등이다. 일반적으로 결혼은 남녀 상호간의 사랑과 신뢰를 사회적, 법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런데 재혼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초혼에 실패한 남녀가 자유로운 연애도 충분할 수 있겠지만 사회적, 법적으로 그들의 관계를 인정받고자 하는 행위이다. 이는 여러가지 원인들이 분석되어야 하겠지만 단순하게 접근하면 우리는 타자와의 깊은 유대관계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디지털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일상적 삶이 랜선으로 다수와 연결되어 있지만 그 랜선의 채팅과 만남은 일시적 속성이 강하기 때문에 지속적 만남이 불가능하다는 것. 즉 랜선 만남이 지닌 결핍성을 알려준다.(영화, '립반윙클의 신부'을 보라) 또한 사회적으로 볼 때, 돌씽으로 남아 있거나 동거를 하거나 할 때조차 사회적 시선과 법적 문제가 재혼한 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현대인들이지만 재혼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두번째 혼인연령이 평균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청년층의 개인주의 경향과 함께 경제적 문제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며, 201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사회문제로 나타난 '이성혐오'도 한 몫했을 것이다. 그 중 20대 대학생들에게 연애와 결혼에 대한 질문을 하면 대개가 무관심하게 답변을 한다. '연애'를 하지 않는 학생들 대부분은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없어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주를 이룬다. 이 답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청년들이 가정의 도움을 전적으로 받던 청소년시기와 달리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의식과 함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자본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부족하고 그 자본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연애'는 차순위로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결혼과도 직접 연결되는 사항으로 결혼 연령이 높아진 것은 경제적 자립이 그 전시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혼은 결혼 자금을 모았을 때 외국과 달리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대체로 우리나라에서 결혼비용이 마련된 시기가 30대 이후라는 것을 알려주는 통계인 것이다. 정부가 '출산율' 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실행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젊은 층에게 도움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때, 정부가 원하는 출산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고 젊은 층이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2020년 코로나 창궐 이후 줄어들던 외국인과의 혼인율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외국인과의 혼인은 과거시기와 비교해 볼 때, 줄어들었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늘어날 기미를 보이다가 2020년 코로나와 함께 줄어들었으나 다시 2022년에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국 남성은 베트남(27.6%) , 중국(19.0%). 태국 (16.1%) 등의 순으로 외국 국적의 여성과 결혼을 했다. 한국 여성은 미국(29.6%), 중국 (16.1%), 베트남 (12.6%) 순으로 외국남성을 만나 결혼을 했다. 특이한 것은 한국의 남성과 여성 모두 중국인과의 혼인은 줄어든 반면 베트남인과의 혼인은 증가했다는 것이다. .
이 같은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먼저 세계적으로 한국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말미암아 국가 간의 이동이 줄어었지만 역으로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세계 각국의 가정에 침투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외국인과의 혼인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내의 남성과 여성간에 발생하는 갈등도 이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201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해 온 갈등이 '이성혐오' 바뀌었고 이를 이용한 정치세력도 등장했었던 것이 지난 시기의 일이었지만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고 하겠다. 한국인들이 배우자로 베트남인들을 지속적으로 선택하는 현상은 어찌보면 남녀갈등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그들은 우리와 외모가 비슷하면서도 소박하며, 유교문화권에 놓여 있어 서로간 조화를 이루고 상대에 대한 순종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은 아닐까.
광고 클릭 : 부부관계가 소원한 남성들을 위한 '코코메디'
2022년 이혼율로 본 우리 사회
2022년 우리나라의 이혼건수는 9만 3천 건으로 전년대비 8.3% 감소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전년대비 0.2건 감소했다. 유배우 이혼율(유배우 인구 1천명 당 이혼건수)은 3.7건으로 전년보다 0.3건 감소했으며,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남자는 0.2세 감소, 여자는 0.1세 감소했다. 연령별 이혼율은 남녀 모두 40대 초반에서 6.9건, 7.6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혼인 지속기간은 0-4년이 전체이혼의 18.6%로 가장 높았고, 5-9년이 18%, 30년 이상이 16.8% 순이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천 건으로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시도별 조이혼율은 제주(2.3건), 충남, 충북, 인천(2.1)건이 높고, 서울, 세종(1.4건), 대구(1.6건)은 낮았다.
(통계청, 2002년 혼인 이혼 통계자료)
2022년도 우리나라의 이혼건수는 그래프에서 보듯이 전 시기들과 비교해 볼 때 소폭 낮았다. 이것은 코로나 창궐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사회적 격리로 말미암아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가족과의 갈등이 잦아질 수도 있겠으나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이 오히려 가족의 소중함을 인식한 계기로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2022년 이혼 추이에 주목할 것은 연령별 이혼이다. 연령별 이혼 나이를 보면 남녀 모두 40대가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40대라면 한 집안에서는 유치원 이상의 자녀을 한 명이상 있으며, 한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이 40대가 이혼율이 다른 연령에 비해 높다는 것은 가정과 사회적으로 불행한 일일 수밖에 없다. 자라고 있는 자녀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일 것이며, 온전히 안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없을 것이고 가정때문에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이들의 이혼의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경제적 이유, 성격 차이, 가족간의 불화 등이 있겠지만 그래프에서 보듯이 '외도와 부정'이 컸다. 2015년 헌법재판소의 '간통죄'에 대한 위헌 결정이후, 많은 전문가들은 이혼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위헌 판결이 이후, 전체 이혼율은 급격한 추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40대의 이혼율의 증가는 배우자의 귀책 사유와 관련이 깊었다.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 놓이는 40대는 그동안 바쁘게 살아온 삶에 대해 되돌아 보고 자신의 정체성에 깊게 고민하며, 자신을 찾고자 여러 가지 취미를 갖게 마련이다. 이때 같은 취미를 지닌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또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또다른 삶을 발견하고 현재의 배우자와의 삶을 비교함으로써 안정성이 주는 여유로움보다 불안정성이 주는 쾌락이 더 큰 행복이라 느낄 가능성이 짙다. 이는 결국 이혼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던 것이다.
2022년 혼인과 이혼율 통계를 통해 한국 사회의 한 모습을 봤다. 사실 혼인과 이혼은 다양한 이유와 원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들이다. 회의주의자 흄은 한가지 결과는 무수한 원인들에 의해 나타는 것이기 때문에 몇 가지 원인으로 그 현상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통계 자료들이 한국 사회의 한 현상이며, 그 현상들을 분석함으로써 그 현상이 지닌 이 사회가 지닌 최소한의 본모습은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2023.05.10 - [생활정보] - 통계로 본 우리 사회: 1인가구
2023.05.29 - [사회현안] - 통계로 본 우리사회: 교제(데이트) 폭력
2023.06.21 - [생활정보] - 외도/불륜/간통/바람은 인간의 본능인가?
2023.04.21 - [사회현안] - 데이트폭력 현상과 원인들
'사회현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자력 발전 무엇이 문제인가 (0) | 2023.05.12 |
---|---|
통계로 본 우리 사회: 1인가구 (0) | 2023.05.10 |
'전쟁의 죄'와 우리의 현재 (0) | 2023.04.29 |
데이트폭력 현상과 원인들 (1) | 2023.04.21 |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법, 연민 (2) | 2023.04.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