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 인류 문명의 발전?
전쟁은 인류 문명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막대한 인명피해와 함께 생존자들에게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 같은 전쟁이 다시는 이 아름다운 땅에서 벌어지지 않토록 인류는 2차 대전이후 UN을 만들어 나라간의 분쟁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강대국의 횡포때문에 노력한 만큼의 결실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어 아직도 전쟁은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의 주변에서는 중국이 물리력을 동원해 대만을 합병하려고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고국을 떠나 인근 나라로 피난을 떠난 국민도 부지기 수이다. 중국의 의도 때문에 대만의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나라가 그들과 같은 전쟁의 위협과 그 때문에 발생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러면 이 같은 상황을 야기한 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철학자 카알 야스퍼스의 '전쟁의 죄'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전쟁의 네 가지 죄
카알 야스퍼스(Karl Jaspers)는 2차 대전이 끝나고 "죄책론"을 썼다. 2차 대전의 전범국인 독일국의 한 국민으로서 냉혹한 자기성찰일 수 있는 글이다. 그는 이 글에서 '전쟁의 죄' 네 가지를 말한다.
첫째가 ‘형사상의 죄’이다. 죄를 지었으면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독일과 일본의 전범자들에 대한 국제재판소의 처벌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둘째, ‘정치상의 죄‘이다. 이것은 해당국가 국민 대부분이 여기에 포함된다. 선거에 참여해 투표를 했거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투표를 통해 히틀러를 총통으로 세운 것은 독일 국민이다. 따라서 그들 모두 정치상의 죄를 지은 것이다. 다만 그것의 문제를 끝임없이 제기하고 행동으로까지 옮긴 자들만이 무죄이다. 루이제 린저의 소설 ’생의 한가운데‘에서 행동으로 나치와 대결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만이 무죄인 것이다.
셋째, ’도덕상의 죄‘이다. 문제에 대한 인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안위때문에 행동하지 못하고 주변의 고통스런 상황을 애써 무시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넷째, ’형이상학상의 죄‘이다. 이 죄는 피해자가 느끼는 죄의식이다. 2차 대전 중 나치에 감금되었다 풀려난 유대인들이 느꼈던 것이다. 포로 수용소에서 자신 앞의 사람은 죽었는데 왜 자신은 살았는가에 대한 것으로 이것에 어떤 이유가 없으므로 형이상학상의 죄인 것이다. "죽음의 수용서에서"를 쓴 빅터 프랭클과 "이것이 인간인가"를 쓴 프리모 레비가 느꼈던 죄의식이다. 특히 그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레비는 안타깝게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렇게 철학자 야스퍼스가 '전쟁의 죄'를 분류하여 보여준 것은 참혹한 전쟁이 단순히 그 지배자의 권력욕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그 국민이 깊히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쟁을 일으킨 그 나라 전체가 죄을 지은 것임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나아가 그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까지 '죄'를 짓게하는 사건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다시는 이 아름다운 땅에서 참혹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한 철학자이자 생명을 지닌 존재의 간절한 바람으로 쓴 글인 것이다.
다시 전쟁의 위협에 처한 나라 국민에게
최근 들어 다시 우리에게 멀리만 느껴졌던 '전쟁'이 가까이 다가 선 듯하여 두렵다. 잘못된 지도자를 뽑은 자가 우리이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가 감수해야할 두려움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상황이 우리에게 크나큰 후회로 나가설 가능성이 짙다는 것이다. 잘못된 선택이지만 하루 빨리 그 선택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더 큰 화를 면할 수 없음을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가 선출한 자들도 인식해야 한다. 야스퍼스가 언급한 '전쟁의 죄'에 고통스럽지 않으려면 하루 빨리 잘못 선택한 것을 되돌리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회현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계로 본 우리 사회: 1인가구 (0) | 2023.05.10 |
---|---|
통계로 본 우리 사회 모습 : 혼인율 / 이혼율 (0) | 2023.05.06 |
데이트폭력 현상과 원인들 (1) | 2023.04.21 |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법, 연민 (2) | 2023.04.17 |
촛불혁명의 기억, 계엄망령! (0) | 2023.04.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