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6일 헌법재판소는 '간통죄'에 관해 위헌결정을 내려 형사상 간통죄는 폐지됐다. 헌법재판소가 위헌결정을 내린 결정적인 이유는 국민의 의식변화도 있었지만 국가가 국민의 성적자기결정권 등의 기본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간통은 형사상의 죄로서는 폐지됐지만 민사상으로는 존치하고 있어 간통을 했을 때, 가정파탄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며, 윤리적인 책임까지 져야 한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형사상의 책임을 면했다하더라도 주변사람이나 사회적으로 외도가 밝혀질 경우, 상당한 개인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통죄가 위헌결정이 내려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냈던 것도 사실이었다. 최근 SNS나 ' 만남 앱' 등을 통해서 남녀 간의 만남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부부의 세계' , 'VIP', '화양연화'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외도를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을 볼 때, 기혼자들의 외도가 상당하리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간통죄 폐지 이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문제 시 되는 외도를 통계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감춰진 진실 한 면을 알아보고 나아가 외도가 우리의 본능인지도 살펴보고자 한다.
1. 통계로 본 외도의 실태
2016년 8월1일 라이나생명의 헬스.라이프매거진 '하이데이', 강동우 성의학연구소 공동으로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90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한국인의 성생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매매를 포함한 외도의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성(419명) 중 50.8%가 있다고 답했고 여성 응답자(365명) 중 9.3%가 외도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남성 응답자 중 '외도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30대(52명)에서 42.3%, 40대(122명) 48.4%, 50대(177명) 52.5%, 60대(67명)에선 56.7%였다. 남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외도의 경험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현상은 여성도 미미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 전문가는 "특히 40대에서 외도 경험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갱년기 남성의 심리적 공허감과 신체적 위축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도 경험을 밝힌 남성 응답자 213명에게 '일생 동안의 총 외도 상대 수'에 대한 답변으로 평균 11.46명이었다. 50대 응답자(93명)의 외도 상대 수가 12.4명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여성 응답자(34명)의 평균 상대 수는 3.62명이었다. 직업별로는 자영엄자가 외도 경험 비율이 40.6%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화이트칼라 계열 노동자(39.9%), 블루칼라 계열 노동자(33.9%) 순이었다. 소득별로는 가구 월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이들의 외도 경험 비율은 34.1%, 월 소득 35-500만원인 응답자의 외도율은 32.4%, 월소득 350 만원 미만 응답자의 외도율은 25.4%였다.
2020년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조선일보가 성인남녀 7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기혼자의 30.4%가 불륜을 해봤다고 응답했다. 이 중 기혼 남성 중 41.3%, 기혼 여성 중 24.4% 였다. 이 설문조사에 대해 가사 소송 전문 변호사와 정신과 전문의들은 기혼 여성의 불륜 비율이 설문조사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 변호사는 "예전에는 기혼 남성과 미혼 여성의 불륜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기혼 여성과 기혼 남성, 기혼 여성과 미혼 남성의 불륜이 많이 늘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성별 간 차이는 크게 줄었다"고 했다.
2015년 헌재의 판결이후, 배우자가 있는 남/녀의 외도는 상당히 높은 비율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성은 2016년 설문에서는 50.8%였는데, 2020년에는 41.3%로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의 설문은 기혼자 중심으로 통계를 낸 것임을 고려할 때, 2016년도와 별반 다르지 않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외도비율이 상당히 높게 잡히고 있다. 2016년도에는 9.3%였는데, 기혼자를 대상으로 한 2020년에는 24.4%로 급격히 증가한다. 이러한 수치도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낮게 잡힌 비율일 수 있다. 전체 여성들로 확대할 때, 남성과 마찬가지로 높게 잡힐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이 여성이 높은 수치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표면적으로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 늘어난 때문이다.
2. 외도의 원인과 해결책
남성과 여성의 외도의 격차가 과거에 비해 상당부분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여성의 사회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6년도 설문에서 볼 때, 남성 중 개인사업을 하는 경우에서 외도의 비율이 높았고 블루칼라군에서 낮았다. 그렇다면 외도의 요인 중 하나가 경제적인 것이다. 즉 여성들의 사회생활을 통해 경제적 여유를 누리면서 외도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2016년도 설문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이에 따른 외도의 비율이 남녀모두 높다. 이것은 나이가 들면서 사회적으로 안정적 지위와 함께 경제적 여유도 생기면서 외도가 단순히 쾌락을 추구하는 등 여러가지 원인들에 의해 이뤄지겠지만 지루한 일상의 삶이나 가정에서의 문제를 해소하고 싶은 욕망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즉 일상과 가정에서 결핍된 것을 채우고자 하는 욕망이 외도로 이어졌다고 할 것이다. 다시 말해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과도한 책임감에 따른 심리적 압박이나 결혼 기간에 벌어지는 부부 간의 신뢰의 상실 등의 원인이 타인을 통해서 채우고자 하는 심리가 외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외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는 부부간의 신뢰 상실에 따른 외도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개별적으로 여러가지 해결책을 가지고 있겠지만 대개는 네 가지 중 하나의 해결책을 선택할 것이다. 둘째, 부부간 신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의 헌신을 통해 만들어 온 가족을 지키기 위해 외도자와의 관계를 끊고 가정을 위해 다시 헌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족이 바뀌지 않을 경우, 다시 외도의 가능성도 있다. 둘째, 몇 년전부터 유행한 '졸혼'이 해결책일 수 있다. 성숙한 자녀가 있을 경우, 그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주요 가족행사에만 함께 참여하고 일상은 각자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다. 셋째 이혼하는 것이다. 가족에게 그동안 자신의 희생이 힘들었음을 이제는 이 희생을 견딜 수 없음을 밝히면서 자신의 외도까지 솔직히 고백한다. 주변의 윤리적 지탄을 받겠지만 가족에게나 자신에게는 최소한의 정직함을 보여준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도를 하면서도 전처럼 가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가장 최악의 해결책이다. 왜냐하면 밝혀질 경우, 가족에게는 배신감을 줄 것이며, 가정과 외도자에게 버림을 받을 경우, 모든 윤리적 경제적 책임을 지을 수 있다.
3. 외도는 본능적인가
외도는 본능일 수 있다. 사랑이 본능이라는 전제에서 말하는 것이다. 사랑은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감성적이다. 사랑은 둘 사이의 경험으로 일상적인 생활에서 비일상적인 행동을 야기한다. 즉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다. 먼 길을 배웅하고 돌아온다든지, 갑자기 그/그녀가 생각나 찾아간다든지, 저녁에 전화하여 다음날 아침까지 통화를 이어간다든지 이 세상에서 그/그녀를 위해 하늘에 별이라도 따다 바칠 듯한 이상한 행동을 한다. 외도도 마찬가지다. 이성적으로 볼 때, 가정으로나 사회적으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외도를 감행한다. 사실 외도를 하는 것은 자신의 쾌락때문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가족에서의 결핍된 부분을 채우고자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즉 가족이나 가정에서 결핍된 자신을 온전히 외도를 통해 채우는 것이다.
그러나 외도는 과거 자신이 배우자와 했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 즉 책임을 방기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쩌면 외도가 그 자신의 잘못일 수도 있겠으나 배우자의 잘못에 기인한 부분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결혼이라는 법적 올가미에 서로 가두기 보다는 정서적 교감,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 결혼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제되었던 것을 복원하여 외도와 같은 짜릿한 결혼 생활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부부심리상담사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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