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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정의(正義, Justice)에 관한 동/서양 철학자들의 정의(Definition)

by 지적인 사과 202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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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회가 유지되려면 기본적으로 그 사회의 구성원이 동의할 수 있는 '정의'가 필요하다. 이것은 '법'이 최소한 대행할 수도 있고 그 사회가 지닌 '윤리'가 어느 정도 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 합의된 '정의'가 존재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어찌되는가? 영국의 홉스가 말한 대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점철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도 '리바이어던'이라는 강력한 국가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그 강력한 국가의 권력이 임의의 법행사를 통해  권력을 사용할 경우, 사회 구성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 부당한 권력에 맞서 왔던 것이 지난 인류의 역사였다.

  따라서  인류사와 함께 해온  '정의'에 대한 논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철학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그만큼 정의를 정의하는 것은 시대나 사회마다 달랐던 것이다.  다시금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온 동서양의 철학자들의 '정의'의 정의를 통해 이 사회를 사는 한 사람으로서 공동체를 위한 참된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동서양의 정의

공자(孔子)

 공자는 정의에 대해 직접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사상에는 정의에 부합하는 내용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 공자의 사상에서 '기준'이나 '원칙'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길로 보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사람보다 귀중한 것은 없다. 사람은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  어떤 이유에서도 사람을 배척하거나 억압해서 안 되며 그 어떤 경우에서도 사람이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 즉 그의 정의란 개인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아니며,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이 가장 정의로운 사람이며, 사람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가장 정의로운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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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

 

 맹자 사상의 핵심은 인()과 의()리고 할 수 있다. ''은 인간으로 마땅한 친애, 사랑으로 가까운 사람부터 백성, 만물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는 정의, 도의인데 맹자는 ''가 곧 올바름을 행하는 길이라고 보았다. 맹자는 의()가 인()을 현실 정치에 적용할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를 체계화했다. 맹자는 ''를 개인의 완성 및 개인과 사회의 조화를 위해 필수적인 규범으로 설정하였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개인은 ''를 실천하여 사회 질서 수립과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소크라테스(Socrates)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정의’에 대한 생각을 직접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철학은 그의 제자인 플라톤의 대화를 통해 잘 기록되어 있다. 소크라테스는 지식 추구와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믿었다. 그는 개인이 선의 개념을 이해하고 선하게 행동할 때에만 진정한 정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크라테스에게 정의는 본질적으로 개인의 미덕과 지식과 연결되어 있으며 정의로운 사회는 정의로운 개인에 의해서만 형성될 수 있다.

 

플라톤(Plato)

소크라테스의 제자이기도 한 플라톤은 그의 유명한 저작인 『국가( The Republic)』에서 정의에 대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조직에도 존재한다고 믿었다. 플라톤의 정의관은 각 개인이 사회에서 가장 적합한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화의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지배자(철학자 왕), 수호자(군인), 생산자(노동자 계급)의 세 계급으로 이루어진 정의로운 사회를 제안했다. 특히 " 정의로운 다스림의 본질은 다스림을 받는 자들을 이롭게 하는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플라톤의 정의는 각 계급이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고 그들 사이에 조화가 존재할 때 달성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에 대해 사람들이 그들의 장점과 사회에 대한 공헌에 따라 보상과 대우를 받는 분배 정의를 믿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개인이 공정하게 대우받고 불평등한 사람이 비례적으로 대우받을 때 정의가 달성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의 행동과 사회 전체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데 있어 미덕과 실천적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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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8세기 독일 철학자 칸트는 의무론적 윤리학에 주목하여 도덕적 의무와 선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정의 개념은 도덕적 자율성의 원칙과 개인은 자신의 행동이 보편화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정언 명령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칸트에게 정의는 모든 개인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그들을 단순히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으로 대우하는 것이다.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9세기 독일 철학자 헤겔은 역사 발전의 맥락에서 정의의 개념을 도입했다. 그의 정의론은 역사가 정-반-합성의 과정을 통해 진행되는 변증법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헤겔은 갈등과 모순이 화해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자유와 자기결정권의 실현을 통해 정의가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제레미 벤담 (Jeremy Bentham)

18세기 영국의 철학자이자 공리주의의 선구자였다. 벤담의 정의론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에 따르면 정의는 전체 효용을 극대화하고 고통과 고통을 최소화함으로써 달성된다. 정의에 대한 벤담의 공리주의적 접근 방식은 일반 복지와 사회 복지를 증진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칼 마르크스(Karl Marx)

마르크스의 정의는 자본주의 체제에 존재하는 경제적 불평등과 착취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생산 수단이 노동자에 의해 집합적으로 소유되고 통제되는 계급 없는 사회의 확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정의에는 사유 재산의 폐지, 개인의 필요에 따른 자원의 공평한 분배, 노동자의 권리와 복지의 실현이 포함된다. 따라서 그의 정의는 역사유물론과 계급투쟁 이론의 더 넓은 틀 안에서 이해될 수 있다.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

최소한의 국가와 개인의 권리를 옹호한 20세기 미국 철학자였다. 노직은 그의 저서 『무정부, 국가, 유토피아(Anarchy, State, and Utopia)에서 부와 과세의 재분배에 반대하며, 정의는 개인의 권리와 정당한 수단을 통해 획득한 권리를 존중하는 것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했다.
 

존 롤스((John Rawls)

20세기 미국의 철학자로 그의 정의 이론은 공정성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정의론(A Theory of Justice』에서 정의로운 사회는 모든 사람의 평등한 기본적 자유를 우선시하고 사회에서 가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성원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사회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정의는 유전·상속 등 우연에 의해 발생한 소외계층 등 최소 수혜자들의 차등 문제를 해결하여야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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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

윤리, 정의, 정치 철학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현대 철학자이다. 샌델이 2010년대 한국에서 출간한 『정의란 무엇인가』가 대중의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저서에서 그는 정의 문제에서 " 정의로운 사회는 단순히 공리를 극대화하거나 선택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으레 생기게 마련인 이견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문화를 가꾸어야 한다.” 고 하면서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정의에 대한 순전히 시장 기반 접근 방식을 비판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심의적이고 참여적인 접근 방식을 옹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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