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동양 철학자들의 ‘행복(幸福)’

by 지적인 사과 2024. 11. 1.
반응형

행복(幸福)은 우리 누구나 소망한다. 그러나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는 행복으로 가는 수단이 돈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때로는 가장 합리적인 것인양 드러내놓고 말하기도 한다. 실시간 인테넷이나 기타 매체를 통해 세계인의 삶을 돌아볼 때도 현상적으로는 돈에 얽매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때는 행복이 돈이고 돈이 행복이 되는 주객전도(주객전도)의 현상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정말 그럴까? 수단은 수단일 뿐일 터인데, 그것이 목적이 되는 삶은 불행하지 않을까? 극단적으로 저승에서도 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가? 성경에서도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태복음 19:23~24)라는 말은 들어 보지 않은 것일까?

행복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현철한 동양철학자들의 행복에 대한 견해를 살펴보고자 한다.

 

※ 함께 보면 좋아요!!

공자 - 어진 사람은 항상 행복하다.”

공자는 어진 사람은 항상 행복하다”(論語, 옹야)고 말하며, ()이라는 덕목을 통해 타인과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이란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하는 인간다운 도리를 말한다. 공자는 예의를 지키고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끈다고 강조했다.

 

맹자 -사람은 남에게 베푸는 가운데 자신을 완성한다.”

맹자는 개인의 행복이 곧 내면의 덕성, 즉 인()과 의()를 실천함으로써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사람은 남에게 베푸는 가운데 자신을 완성한다”(孟子, 진심장)라고 하여, 선한 본성을 발전시켜 의로운 삶을 살아갈 때 내적인 평온과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장부는 백성들이 굶주림에 시달릴 때 즐겁지 않으며, 백성들이 고통에 빠져 있을 때 만족하지 않는다"(孟子, 공손추장상편)라고 하는 구절에서, 맹자는 사회와의 관계를 강조하며, 백성들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 되는 도덕적 삶을 이상으로 삼기도 했다. , 행복은 단지 개인적인 만족이 아닌, 타인과의 조화와 사회적 책임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봤다.

노자 - 행복은 인위적인 노력이 아닌 스스로 존재하는 대로 흐르는 삶에서 온다.”

노자는 무위로써 모든 일을 이룬다”(道德經37)라고 하여, 억지로 노력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르는 삶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욕망을 줄이고 자연의 질서에 순응할 때 참된 평화와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를 따르는 사람은 욕망을 줄인다"(道德經19)고 하며, 욕망을 절제하는 삶이 참된 행복의 길임을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소유하려는 욕심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평화를 얻고, 이에 따라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했다.

 

장자 - 큰 새가 자유롭게 날아오르며 하늘을 유영한다.”

장자는 인간이 자연의 순리에 따라, 억지로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않는 무위의 삶을 추구할 때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큰 새가 자유롭게 날아오르며 하늘을 유영한다”((莊子逍遙遊’)라는 비유를 통해 스스로에게 맞지 않는 욕망을 내려놓고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길 때 진정한 행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보았다. 여기에 "모든 것은 본래 나누어지지 않으며, 구분이란 인위적인 것일 뿐이다"라고 하여 입장을 통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구분하지 않고 모든 존재를 평등하게 바라보는 마음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보았다. 또한 "진정한 행복이란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삶과 죽음의 경계마저 초월하는 자유로운 상태"(莊子,‘大宗師’)라고 했다. 따라서 인생에서 마주하는 고난, 죽음 같은 것들조차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이를 초월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곧 행복이라는 것이다.

묵자 -모든 사람을 구별 없이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하라.

묵자는 모든 사람을 구별 없이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하라”(墨子, 兼愛)고 말하며, 겸애(兼愛)가 행복의 근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애정을 가지고 이익을 나누며 살아간다면 사회적 갈등이 줄어들고 평화로운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묵자에 의하면 행복을 위해 개인이 도덕적 의무를 실천해야 한다. 그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실천하라"(墨子, 義意 )는 가르침을 통해, ()에 따라 실천하는 것이 행복의 바탕이라고 보았다. 묵자의 의() 사상은 공리주의적이며, 개인의 이익을 사회의 이익과 일치시킬 때 더 큰 행복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석가모니- 모든 욕망에서 벗어나, 집착 없는 자는 행복하다.”

 석가모니는 "모든 욕망에서 벗어나, 집착 없는 자는 행복하다." (法句經, 202)라고 하여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욕망을 억제하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집착이 없는 상태에서 마음의 평온을 얻고, 내적인 평화를 통해 참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분노를 다스린 자는 행복하다. 원한을 버리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모든 존재를 대하는 자는 행복하다." (法句經, 197)고 하여 남에 대한 미움이나 분노를 내려놓고, 자비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자 행복의 근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행복을 얻기 위해 모든 욕망에서 벗어나며 감정을 조절하고 타인에 대해 자비와 연민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동양의 철학자들은 행복의 근본은 마음에 있고 욕망을 억제할 때 자유로며 인()을 내면화하여 타인에 대한 겸양(謙讓)을 가질 수 있는데, 이것이 곧 행복(幸福)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동양철학자들의 행복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하겠다.

 

※ 함께 보면 좋아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