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글을 잘 쓰펴면
우리가 글을 잘 쓰려면 우리말의 표현을 쓰면 된다. 하지만 근대의 씻을 수 없는 경험뿐만 아니라 외국 문화의 이입과 함께 들어온 외국어를 마구잡이로 사용한 결과 언어의 기본적인 기능인 소통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세대 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일이 자주 발생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자신의 생각을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방법 중 가장 많이 많이 쓰는 도구가 '글'이다. 그 도구에 명확한 의미를 담아내면 '명문'이 되는 것이지 수식어구나 비유어를 사용한 문장만이 훌륭한 문장이 아니다. 즉 명문은 미문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문장을 일컫는다.
안타깝게도 치욕적인 과거의 경험, 그리고 우리가 빈곤한 시기, 지식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의 전문서적들이 필요했는데 그것을 직접 번역하기에는 우리의 번역 실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일본에서 번역한 것을 다시 번역해서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본식 전문/학술 용어들이 우리의 글에 지속적으로 쓰였다. 문제는 이 번역된 글을 통해 배워야할 지식이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는 않는다는 것이고 불완전하게 번역된 일본식 어휘와 표현들이 그대로 우리의 문장에 녹아서 알게모르게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조금이나마 바로잡은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주 쓰는 표현들을 하나하나 인지하고 고쳐나가로자 한다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생각을 명확하게 우리식 표현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바꿔야 할 일본식 어휘
애매하다 → 모호하다 짐검승부 → 끝장승부 수순을 밟다 → 절차를 밟다.
엑기스 → 진액 망년회 → 송년회 익일 → 다음날
유도리 → 융통성 식비 →밥값 고참 → 선임자
하명 → 지시 가라 → 가짜 뗑깡 → 생떼
쇼부 → 승부, 흥정 곤조 → 고집, 근성 무데뽀 → 막무가내
단도리 → 단속, 채비 잔반 → 남은음식 기라성 → 내로라하는
삐까삐까하다 → 번쩍번쩍하다
바꿔야할 일본식 표현
1) '~ 관하여', '~대하여' : 일본어 번역을 통해 들어온 표현
책의 내용 부분에 관하여 →책의 내용 부분에
주제에 대해서는 → 주제는
2) '~로 인해', '~로 인하여', '~로 인한' : '~로 말미암아'로 바꾸는 것이 좋다.
그로 인하여 → 그로 말미암아
겸직으로 인한 → 겸직으로 말미암아
3) '~에 있어서' : '~에서'로 바꾸는 것이 좋다.
공부에 있어서 남녀차별은 안 된다. →공부에서 남녀차별은 안 된다.
4) '의' 를 줄여 쓸 것 :의미가 모호해 질 때가 있다.
나의 살던 고향은 → 내가 살던 고향은
나의 승진을 축하해 주세요 → 내가 승진한 것을 축하해주세요.
5) '~의 경우' : '~한 때'로 바꾸는 것이 좋다.
실시할 경우에는 → 실시할 때에는
아니할 경우에는 → 않을 때에는
6) '적' : 한자 뒤에 붙어 '성격을 띠는' 의미를 지녔다. ('스럽다', '답다'로 고치면 좋다)
저출산이 불러온 사회적 현상 → 저출산이 불러온 사회 현상
그는 노골적으로 그 사람편을 들었다. →그는 드러내놓고 그 사람편을 들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마음과 몸이 힘들었다.
폐쇄적 사회에서 개방적 사회로 → 단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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