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시조는 윤선도가 30세 되는 광해군 10년에 권신(權臣), 이이첨의 횡포를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었을 때 지은 것이다.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그의 강직한 삶의 자세와 임금을 향한 변함 없는 충성심,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절실히 드러나 있다.
이 시의 제목의 ‘견회(遣懷)’란 ‘시름을 쫓다’ 또는 ‘회포를 품다’ 라는 의미로서 ‘견회요’는 ‘마음을 달래는 노래’라는 뜻이다.
첫째 연은 고산의 가치관을 그대로 보여 준다. 남이야 뭐라고 말하든 내가 할 일만 하면 된다는,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강직한 태도,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정의감 등은 이러한 바르고 굳센 가치관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둘째 연은 자신의 상소가 망령된 줄 알지만은 그렇게 한 것은 오로지 임금을 위한 충성심에서 한 일이기 때문에 주변인들이 아무리 헐뜯어도 임금께 자신의 뜻을 살펴달라는 간곡한 하소연이다.
셋째 연은 임금님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시냇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넷째, 다섯째 연에서는 고산의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데, 부모를 드리는 마음과 임금을 그리는 마음을 중첩시켰다. ‘뫼’와 ‘물’, ‘어버이 그린 뜻’과 ‘외기러기’라는 서로 다른 것을 동일한 속성으로 엮고, 여기에 임금에 대한 그리움을 함께 숨겨 놓은 것이다.
견회요에는 의미가 같은 말이면서도 형태가 다른 말을 반복하여 그 의미와 운율을 통시에 강조하는 뛰어난 표현 기교가 돋보인다.
2023.09.20 - [수능문학] - 한시 <견흥> 해설과 해석, 그리고 수능 변형문제
2023.08.17 - [수능문학] - 이이의 <고산구곡가> 해설 및 해석, 그리고 수능 변형문제
2023.08.17 - [수능문학] - 김인겸, <일동장유가> 해설 및 해석, 그리고 수능변형 문제
'수능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시 '면면함에 대하여' 해설 및 해석 (76) | 2023.10.12 |
---|---|
한시 <견흥> 해설과 해석, 그리고 수능 변형문제 (1) | 2023.09.20 |
고려가요 <동동> 해설 및 해석, 그리고 수능변형 문제 (0) | 2023.08.23 |
이이의 <고산구곡가> 해설 및 해석, 그리고 수능 변형문제 (0) | 2023.08.17 |
김인겸, <일동장유가> 해설 및 해석, 그리고 수능변형 문제 (0) | 2023.08.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