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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한 여름이 기다리다 지친 가을의 성화에 순식간에 사라졌다. 잠시 지난한 여운을 느끼라고 강요하듯 지궂은 그 놈은 한낮의 시간에 우리의 긴소매를 접게 만들긴 한다.
가을! 이제 가을이다. 가을이면 농촌이나 도시나 한결 바빠진다. 한 해의 결실을 수확할 때이기도 하고 힘겨웠던 발걸음이 ‘어~’ 하는 순간에 이만큼 왔구나!하는 생각에 조급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어찌보면 더욱 여유 혹은 한가로운 마음이 필요하리라.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남은 시간을 측정해 보아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주변에 놓인 농촌에서부터 한껏 붉은 해를 머금은 감을 보며 상념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을 때이다. 감을 생각하면 ‘시(詩)’ 한 구절이 떠오른다. 최근 작고하신 신경림 시인의 시가 그 그것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신경림, ‘가난한 사랑의 노래’ 중에서
그렇다! 아마 가을은 이 시처럼 그리움의 시간인 듯도 하다. 아무리 힘든 지난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터벅터벅 걸어와 뒤돌아보면 떨어뜨린 인연, 그리고 그리움이 새빨간 ‘감’에 한껏 담겨 있는 듯도 싶다.
그런데 이렇게 쓰다보니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감’에 대해 참 무관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감’에 대해 포스팅을 해본다. 둥글거나 네모나거나 길쭉한 모양을 가진 감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향긋하고 달달한 내음이 입에 가득 차 먹으면 먹을수록 행복해진다는 것!, 그리고 몇 년전 다녀온 전라도 고창 선운사 앞 마당에 덩그라니 놓인 감나무가 쓸쓸한 자태로 서 있었다는 것 등등
그래서 좀더 깊이 알기 위해 ‘감’, ‘단감’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과 부작용, 그리고 함께 하면 좋을 것들에 대해 살펴 보았다.
1. 감, 단감의 효능
- 감은 비타민 C가 매우 풍부하여 감기나 기타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
- 감은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 운동을 촉진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빠알갖게 익은 소화가 더 잘 되고 위에 부담을 줄인다.
- 감에 포함된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의 전구체로, 시력 보호와 피부 재생에 효과가 있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제 역할을 하여 피부 노화를 지연시킨다.
- 감에 있는 칼륨은 체내 나트륨 수치를 조절하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감의 항산화 성분은 동맥 경화를 예방하고 심장 건강을 보호하는 데 유익하다
- 단감은 칼륨 함량이 높아 혈압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 단감은 수분이 풍부하여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보습 효과가 있다. 비타민 C 역시 피부 재생에 도움을 준다.
- 단감은 포만감을 제공하는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적은 칼로리로 많은 양의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다.
- 단감에 포함된 비타민 C와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성분은 신체의 활성 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2. 감, 단감의 부작용
- 감에는 타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과도하게 섭취하면 장에서 수분 흡수를 방해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덜 익은 감일수록 타닌 함량이 높아, 덜 익은 감을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 감과 단감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속이 찬 사람이나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공복에 먹을 경우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 감과 단감은 당분 함량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과도한 섭취 시 혈당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당뇨 환자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 일부 사람들은 감 또는 단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입안이 가렵거나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3. 감, 단감과 함께 하면 좋은 먹거리
- 생강
감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생강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먹거리이다. 함께 섭취하면 소화력을 높여주고, 감기의 예방에도 좋다. 특히 겨울철에 감과 생강을 함께 먹으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다.
- 요거트
감을 요거트와 함께 먹으면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요거트의 프로바이오틱스와 감의 식이섬유가 장 건강을 촉진하여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견과류
단감은 당분이 높아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는데, 견과류의 건강한 지방과 함께 섭취하면 혈당이 서서히 오르게 도와준다. 또한 견과류는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해 오랜 시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돕는다.
- 치즈
단감의 달콤함과 치즈의 짭짤함이 조화를 이루어 맛을 극대화시킬 뿐만 아니라, 단감의 당분이 치즈의 단백질과 지방과 결합하여 혈당 급등을 방지할 수 있다.
이번 가을은 감과 함께 사색과 여유, 그리고 향그러운 맛의 향연을 느껴보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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