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에 깊이 파고든 마약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마약 투약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가 하면 구속되었다. 유아인은 프로포플 중독으로 경찰의 조사를, 가수 ‘돈 스파이크’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밖에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아들이 필로폰 투약으로 긴급체포되었다. ‘마약청정국’이라는 명칭은 오래 전일이되었고 이제는 ‘마약신흥국’이라고 불러야할 지경에 놓인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관해 몇몇 기자들은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마약을 구하는 게 매우 쉬워진” 환경을 말하며 “마약을 구매하려고 하면 누구나 판매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돈스파이크도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책과 접선했고, 대금은 ‘비트코인’이나 무통장입금으로 치렀다.”라고 밝혔다.
돈 스파이크의 사례처럼, 최근 들어 SNS나 ‘다크웹’ 등을 통한 마약 광고와 거래가 쉽게 이루어지고 20,30대의 마약 유통경로로 쓰이고 있어 문제이다. 실제로 2022년 8월까지를 기준으로 국내 마약 사범은 1만 22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나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마약류 압류 실적도 493.3kg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0.7%나 급증했다.
한국의 마약의 역사
우리나라에서 마약은 언제부터, 어떻게 퍼지기 시작했을까? 그 시작은 구한말로 올라간다. 이 시기 청나라의 ‘양대인’이라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아편을 소개했는데, 이때 마약이 처음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일제강점기 시기부터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에 아편이 퍼지며 여러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일제강점기 시기 조선 총독부는 ‘아편 단속법령’ ,’조선아편취체령’ 등 여러 정책을 펼쳤는데, 이를 통해 아편의 확산을 막았지만, 당시 사회적 혼란 탓에 그 효과는 미미했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 정부 역시 ‘4.23 마약법’ 제정, 1961년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임시법’에서 마약사범에 대한 가중처벌 등 마약 범죄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후, 1963년 합성마약인 메사톤이 남용되기 시작하면서 1965년에는 국내 마약 중독자가 약 3만5천여명에 이르는 등 점점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심각한 문제성을 느낀 정부가 집중 단속을 시작해 1967년부터 마약사범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0년대에는 월남전의 영향으로 국내에 대마초 흡연자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점점 대학가와 연예계 등으로 확산되었다. 정부는 1967년 4월, 대마 관리법을 제정하며 대마초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전개했다. 1980년대에는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유흥과 향락 문화가 발달하며 앞선 내용에 등장하였던 필로폰이 국내에 급속도로 퍼졌다. 필로폰 역시 국내 정부의 노력으로 1991년까지 국내의 거의 모든 필로폰 조직을 와해시켰다.
이후 국내에서는 마약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나, 중국,대만,홍콩,필리핀 등 외국에서 값싼 필로폰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2000년대와 2010년에 들어서는 국내외의 인적,물적 교류가 증가하고 유흥 시설이 더욱 발달하고 미디어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비밀리에 다양한 마약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유흥시설이 발달하며, 클럽 등의 장소를 통해서도 마약이 거래되고 있는데, 가수 승리의 버닝썬 사태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에 없었던 합성대마, 펜에틸아민류, 합성케치논 등의 신종마약들도 등장하고 있어 점점 마약에 대한 단속과 수사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마약이 우리에게 미치는 위험성
어디선가 한번쯤 마약중독자의 마약 복용 전후를 비교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진에서 마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말끔한 인상을 가졌던 사람이, 마약을 복용한 후에는 어딘가 기괴하고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있다.
마약은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코카인, 암페타민 등의 흥분제, 반대로 중추신경계의 선별적 저하를 일으키는 헤로인,모르핀 등의 아편류, LSD 등의 환각제, 대마초 등 굉장히 여러 종류가 있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각기 다르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약은 공통적으로 사용자에게 강력한 중독현상을 일으키며, 신체적,정신적 피해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 또한 일으킨다.
마약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마약은 특히 도파민 관련 신경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동기, 정서와 관련된 뇌영역인 변연계, 조절과 통제력을 발휘하는 뇌영역인 전두엽, 기억력을 담당하는 측두엽 등 뇌 전반적으로 손상을 일으키며 뇌의 구조적,기능적인 변형을 일으킨다. 이는 마약을 끊더라도 완전히 회복하기가 매우 힘들다.
특히 뇌가 아직 성숙하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마약을 사용하면 뇌 손상이 더욱 심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뇌 조직의 손상으로 말미암아 마약 복용자는 많은 정신적 피해 또한 경험한다. 온도감각,통 증감각 등 지각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환시 등 환각을 동반한 정신증을 앓게 되며, 매우 높은 확률로 불안과 공황을 경험한다. 또한 감정에서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 우울증이나 조울증을 앓기도 하며, 지나치게 졸리거나 이완되는 현상, 역으로 잠을 못 자거나 생각이 빨라지고 명확해 지는 현상, 집중력 저하 등 인지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게다가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마약 복용자는 통제력을 발휘하기 어려워 행동조절에 문제를 보이는데, 이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에게 필요한 마약범죄 예방의 노력
그렇다면 우리는 마약 범죄 예방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인터넷과 SNS를 통한 마약거래가 증가하면서 이 매체들과 가장 밀접한 10,20 대의 마약 범죄가 이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마약은 우리의 정신과 신체에 크나큰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직 몸이 미성숙한 성장기에는 이러한 부작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범죄 방지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교육이 요구된다.
최근 유흥시설에서도 마약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클럽과 같은 장소는 일반인도 많이 방문하는 장소인 만큼 더욱 마약범죄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클럽에서는 주로 물뽕이나 엑스터시 등의 마약이 사용된다고 하는데, 특히 물뽕은 복용시 수면제와 같은 작용을 하여 복용자가 정신을 잃게 만든다고 한다. 이를 악용하여 민간인을 상대로 금품 갈취나 성폭행을 하는 등 2차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낯선 장소에서 만난 수상한 사람들이 주는 음료나 술은 되도록이면 받지 않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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