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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현안

비교문화에서 행복해지기

by 지적인 사과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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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와 비교의 상관성

 

  한국의 자살률은 2021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0만 명당 22.3명으로 OECD평균의 2배를 넘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모두 가난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자살률이 낮았다. 이것을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우리 문화의 한 특성인 눈치와 관련이 있다. 긍정적 의미에서 눈치는 타인에 대한 배려이겠지마 부정적으로 보면 타인 때문에 자신의 일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현상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MZ세대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사회 곳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데, 강남과 압구정 일대의 그 수많은 성형외과병원, 몸만들기 현상,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이미지들이 그것을 대변한다. 물론 이 현상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의 하나이지 타인에게 보여주려는 의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성을 존중한다는 MZ세대에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타자에게 잘 보이려는 과시욕망이 더 크게 자리잡은 것이다. 이 눈치 문화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비교하는 문화와도 관련을 맺는데, 바로 비교문화가 자살율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비교의 발현 양태

 

  비교 문화는 친분관계에 깃들어 있다. 상대방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욕구는 어떤 사람들에게 가장 클까? 바로 가까운 사람들이다.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사람들끼리는 비교해서 말하기가 쉽지 않고, 비교해봤자 별 효과도 없고 자신의 말에 설득력을 가지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끼리 진심으로 알려주고 싶은 경우가 많고, 그 조언하는 과정에서 비교하는 말을 하고 듣는다. 친분이 없으면 어느 정도 선에서 멈추고 이야기를 하지 않을 텐데, 가까워서 내가 생각한 걸 상대방이 깨닫지 못할까 봐 극단적으로 비교해서 말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는 친척들이나 직장 상사는 왜 비교하는 말을 할까? ‘가깝다라는 말이 사이가 좋다라는 것과 동일시되지는 않는다. 우리의 사이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물리적 거리가 자기와 가깝기 때문에 우리는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경우에 서로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이 정도 말할 사이는 되잖아”)고 한쪽은 생각하지만, 다른 한쪽은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고(“친하지도 않은데 왜 그러지?”) 생각할 수 있다. 이 괴리가 그만큼 많은 갈등이나 오해를 만들 수 있다. 비교하는 사람들에게는 친하다는 거리감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하는 상대방에게 '왜 그렇게 비교해서 말하세요?'라고 하면 대부분 '다 네 생각해서 그러는 거지'라고 얘기할 것이다.

  비교문화는 과도한 경쟁에 기반한다. 한국 사회는 학창시절부터 성인까지 좁은 공간에서 서로 밀집해 살면서 경쟁하다 보니 서로를 계속 비교하게 된다. 어릴적 부터 교육을 통해서나 외모를 통해서, 심지어 주거환경에서 조차 경쟁을 하다보니 경쟁에 뒤처진 구성원들에 대한 차별, 멸시가 무의식적으로 생성되면서 과격하게는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으로 발현되고 사회에서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차지하려는 치열한 입시, 그리고 고가의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이 살고싶은 선망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한 번쯤 SNS를 보면서 남은 행복한데 나는 왜 그렇지 않지 하고 생각하며 타인과 비교한다. 그러나 SNS는 거의 다 자랑하고 싶은 순간이나 행복한 순간만을 올린다. 때문에 SNS를 보면 모두 행복해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남과 스스로를 비교하는 사람들은 자신한테 만족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그런 경우가 많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은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라고 한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는 남과 스스로를 비교하는 사람들은 남의 감탄의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자신이 무언가를 욕심내서 원하는 것 같지만, 결국 그 욕심은 외부에서 주입된 것이다.

  이를 넘어서는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 알아야 한다. 자신을 아는 방법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한, 다양한 사회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여러 일을 겪으면서 자신이 인식하고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은연 중 알 것이다. 나아가 행복에 관한 나름의 생각을 지니게 되면서 자신을 알게 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에 관해 스스로를 객체화하여 판단해 보거나 친분있는 타자와 대화를 해 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고통의 실체를 어느 정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고통의 실체를 인식했다는 것은 그것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영위할 수 있는  행복의 방법까지도 찾을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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