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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현안

영상 매체의 확장과 한계

by 지적인 사과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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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매체와 대중문화

  영상매체는 늘 대중문화의 중심에 있었다. 다른 매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보적인 생생함 때문이다. 뤼미에르 형제의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이 탄생한 1895, 영상은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스크린 속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이미지를 본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영화는 가장 사랑받는 문화예술로 자리 잡았다. 1940년대에는 TV가 보급된다. 방송국이 만든 TV 영상 또한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오락거리가 되었다.

  2000년대 초반 영상매체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영상 제작의 대중화가 그것이다.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이 등장하고, 이를 공유 및 수용할 수 있는 PC와 초고속 통신망이 보급되며 개인의 자유로운 영상 제작이 가능해졌다. ‘UCC(User Created Contents)’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창작물이 쏟아지며 영상매체의 확장은 가속화됐다. 현재는 UCC의 자리를 유튜브(YouTube)’가 대체했다. 유튜브는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영상매체의 확장을 이끌고 있다.

이제는 영상매체 전성시대다. 202011월 조사 결과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유튜브라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유튜브의 커진 영향력만큼이나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디지털 영상매체의 특성

  유튜브를 기반으로 확장하는 영상매체는 특성은 다음과 같다첫째는 개인의 자유로운 영상 창작이다. 누구나 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은 수많은 창작자를 만들었고, 생성되는 콘텐츠 수 또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또한 이전의 영상매체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소수의 의견까지 표명되고 있다. , 누구나 창작자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둘째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기존의 TV는 일방적 커뮤니케이션 영상매체이었다. 전문적인 창작자가 만들어낸 영상이 수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됐다.하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디지털 영상매체는 댓글과 커뮤니티 기능을 이용하여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해졌다. 이와 같은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한 영상 시청을 넘어서 창작자에 대한 수용자의 유대감을 강화시키고, 구독자라는 이름의 팬덤 문화를 형성하였다.

  셋째는 실시간 공유이다. 간편해진 영상 창작 과정과 유튜브와 같은 영상매체 플랫폼의 등장으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영상 창작물의 공유가 가능해졌다. 이로 말미암아 오늘날 영상매체는 사회 이슈를 다루기에 적합해졌다.

현재 디지털 영상매체의 한계

  개인의 영상 창작이 가능해지며 수많은 콘텐츠가 생성되었지만, 평균적인 영상의 품질은 떨어졌다. 기존에는 여러 사람의 검토 끝에 영상이 만들어지고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와 달리 오늘날 영상은 큰 제한 없이 자유롭게 생성되고 공유된다. 또한 유튜브의 성공으로 개인 영상 창작자는 이전에 없던 권위를 얻었고, 이들이 생성하는 콘텐츠를 많은 구독자는 비판적 사고 없이 그대로 수용한다. 결과적으로 이전에는 생산조차 되기 어려웠던 극단적인 의견이나 잘못된 정보가 영상으로 만들어져 무분별하게 확산되었다.

  또한 제약 없는 영상 창작은 페이크 뉴스의 확산으로 이어진다.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의 수익 구조는 영상의 조회수에 기반하기에, 이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내용의 영상이 지속해서 생산되고 공유된다. 무엇보다 심각한 점은 이런 영상을 수용자들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2020년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유튜브의 신뢰도는 77%로 다른 매체인 라디오(86%)나 뉴스 및 시사 방송(82%), 신문 기사(77%)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오히려 정치·사회적 의사결정 시에는 유튜브가 더 높은 영향력을 미친다고 하니, 개인 영상 창작물의 특성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신뢰도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 글에서 영상으로 매체 환경이 변화하며 리터러시의 저하 현상이 발생했다. 자신의 속도에 맞춰 능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글과 달리, 영상은 끝없이 변화하는 이미지를 제공하여 수용자의 깊이 있는 사고를 제한한다. 이렇게 수용자는 영상의 내용을 분석, 비판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는 특히 사고력 훈련이 중요한 청소년기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정보를 글이 아닌 영상을 통해 습득하는 오늘날 문해력 저하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디지털 영상매체의 주체적 수용의 필요성

  오늘날의 영상매체는 이제 우리의 삶에서 분리될 수 없기에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하지만, 엄격한 규정을 만드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 개인의 자유로운 창작과 공유가 오늘날의 영상매체 확장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상매체 수용자의 능동적 태도와 비판적 시선이 필요하다. 수용자는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서 능동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양질의 자료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하며, 그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리터러시를 키워야 한다. 그것은 정보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과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서 오늘날 확장하는 영상매체의 장점만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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