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성시대와 대체 커피 '아토모'

1. 커피 전성시대와 우리의 커피시장

 지난해 우리나라의 커피 수입량은 생두와 원두를 포함해 20만톤에 이르렀으며, 국내 카페 수는 9만 463개(2023년 6월 기준 국세청발표)이었다. 1년 전보다 1만 2920개가 늘어난 수치이다. 필자를 비롯한 현대인들은 하루의 시작을 커피와 함께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 커피를 마시지 못한 직장인들이 회사 출근 길에 카페에 들러 테이크 아웃해 가는 모습은 이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상이되었다.
이를 증명하듯이 커피 값에 부담을 느낀 마니아들이 찾는 메가MGC커피에서 출시한 ‘할메가커리’와 ‘오아할메가커피’가 출시 한 달 만에 단일 메뉴로 누적 판매 100만 잔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렇기 때문일까? 저렴하면서도 고객의 니즈에 맞는 프렌차이즈 카페가 우후죽순식으로 이곳 저곳에서 문을 열고 있다. 아무튼 커피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명명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가 환경문제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노력과 함께 대체 커피가 만들어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2. 커피, 영화, 그리고 환경문제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덴마크 다큐 영화 ‘커피전성시대’(2020)가 상영됐다. ‘커피전성시대’의 원제목은 ‘그늘 재배 커피’(shade grown coffee)다. 커피나무를 기존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최대한 자연환경과 가깝게 그늘 속에서 재배하는 방식을 뜻한다.
커피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더 많은 커피 열매를 생산하기 위해 커피나무를 최대한 햇볕에 노출하고 빽빽하게 심는 방식으로 변화해 왔다. 영화에서는 이와 반대로 기존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양질의 커피 생산을 위해 노력하는 커피 생산자의 모습과, 이 노력을 커피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려는 커피 로스터 등 커피 소비국 관계자의 모습이 다양하게 담겼다.
 
 

3. 환경문제와 대체 커피 '아토모'

지구 환경문제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의 상황에서 원두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원두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푸드테크 스타트업 아토모 커피(Atomo Coffee)가 10월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검션 커피(Gumption Coffee) 타임스퀘어지점에서 원두 없는 커피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아토모 커피는 원두를 사용하는 커피와는 상당히 다른 커피여서 커피마니아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아토모 커피는 원두 대신 대추씨나 치커리 뿌리, 포도 껍질, 해바라기씨 겉껍질, 수박씨 등 식물 폐기물을 주재료로 한 대체 커피를 개발했다. 식물 폐기물에서 뽑아낸 분자 성분을 배합해 커피의 맛과 향을 거의 그래도 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인 성분은 녹차에서 추출해 제조한다.

 
  2021년도 워싱턴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들 테스트에서 이 커피는 스타벅스 커피를 누르고 70% 이상의 학생의 선택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커피 맛과 풍미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다.
 커피의 원두 생산은 산림 황폐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자 커피 농장들이 더 서늘한 곳에서 재배하기 위해 지대가 높은 산으로 위치를 옮기며 산림을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기후연구소는 기후위기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으면 2050년에는 전세계 커피 재배지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토모 커피는 원두 대신 버려지는 식자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토모 커피에 따르면 대체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탄소배출량을 93% 줄이고 물도 94% 적게 사용한다.
 
 

※ 참고 사항

 

1. 커피 세계 생산국

 

세계 커피 생산국

 
 

2. 커피 세계 소비국

 
 
 2020년 각국의 연간 커피 소비량을 확인한 통계에 의하면 프랑스 551잔, 한국 367잔, 미국 327잔, 일본 280잔, 중국 9잔으로 전 세계 평균은 161잔이다. 한국은 세계 2위로 전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이다. 즉 한국인 5500만 명이 하루에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 여기 인구 100만 명당 커피 전문점 수 통계도 재미있다. 한국 1384개, 일본 529개, 영국 386개, 미국 185개, 중국 71개로 한국의 커피 전문점 수는 압도적이다. 그만큼 한국에서의 커피 산업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전문가들은 2023년 한국의 커피 매출을 약 8조6000억 원으로 예상한다.

<출처 : <<매일경제>>,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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